약산성클렌저 어떻게 사용하고 계시나요?

저는 그리 민감성은 아니지만 오전세안은 약산성클렌저로 씻어내고 있습니다. 제가 한창 수제 비누만들기에 빠져서 모유부터 시작하여 좋다는 재료는 이것저것 넣어 제작해 본 것 같습니다. 쫀득쫀득한 사용감도 무척 좋았고 세안 후 당김도 적어 트러블도 크게 없었거든요. 무엇보다 비누에 딱 필요한 재료만 사용하니까 화학첨가재료가 들어가지 않는 게 좋았어요. 그래서 비싼 재료를 겨우 구해서 만들기도 하고 직접 팅크쳐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할 정도였어요.

근데 문득 큰 깨달음을 얻게 되었어요. 비누는 세균이나 묵은 각질, 피부의 더러움을 씻어내는 용도 그 이상의 기능은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. 아무리 비싼 재료를 구해 비누를 만들어도 그 유효성분이 피부에 얼마나 작용을 할까? 고작 20~30초(남편처럼 성급한 사람은 비누를 꼼꼼히 문질문질 하지는 않기에 그 보다 더 짧겠지요,,?) 피부에 머무르는 것으로 어떤 효과를 선사할까?? 그 효과가 피부속에 작용을 하긴 할까? 작용 전에 물로 모두 헹궈내버리는 게 아닐까?

촉촉함 말고는 수제비누의 장점이 있을까,, 생각 한 저는 그 때 부터 비누제작을 접고 적당한 가격선으로 책정 된 수제비누를 구입해 세안하고 있습니다. 보습이라고 할까요? 일반비누보다 당김이 훨씬 적은 건 사실이예요. 수건으로 닦은 후에도 촉촉히 느껴집니다.

그러다 최근 지인에게선물받은 약산성클렌저를 사용 해 보았는데 사용감이 정말 좋았습니다. 물로 헹궈 낼 때 미끌거림이 잘 씻기지 않아 무한정 물질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촉촉함과 부드러움이 기초화장품을 바를 때도 유지되더라구요. 저는 복합성이라 기상 후에도 번들거림이 있고, 저녁세안 후 기초부터 보습, 영양크림까지 레이어링 하는 편이기때문에 오전에 꼭 수제비누세안을 해 주고 있었는데, 요즘은 선물받은 약산성클렌저로 세안하고 있습니다. 약산성클렌저는 알칼리성이 적어 더러움을 씻어내는 데에 조금 부족하지 않을까 싶어서 저녁세안 할 때는 다른 클렌저를 씁니다.

수제비누의 특징은 무엇보다 비누 완성에 필요한 딱 몇 가지 재료 외에는 다른 화학 첨가물이 들어있지 않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. 민감한 피부에 수제비누가 참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. 남편이 민감성인데 수제비누를 참 좋아합니다. 남편 때문에라도 세면대에서 수제비누를 치울 수 없어요. 튜브용기의 클렌저 따위 짜서 쓰기엔 너무 게으른 남자라서 더욱 비누를 두어야 하네요ㅋ

저도 그 수제비누로 세안, 샤워까지 하고 있습니다. 그러나 약산성클렌저의 촉촉함은 수제비누에 비할 바가 못 될 정도로 좋다고 느낍니다. 제가 수제비누를 사는 건 남편 때문인 것도 있지만 별다른 화학성분이 없어 피부에 좋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. 약산성클렌저는 분명히 화학성분이 들어가 있습니다. 그런데 촉촉함이 남달라 오전 세안용으로 너무 맘에 드니,, 약산성수제비누라도 사야 할 판입니다.

여러분들은 약산성클렌저를 어떻게 사용하시나요? 약산성수제비누를 사용해 보신 분 계신가요??